세상의 모든 유래

스팸 VS 스팸메일, 이 둘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라온미러 2025. 7. 7. 13:37

스팸 VS 스팸메일, 이 둘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스팸.
누군가는 아침 식탁 위 필수템이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입맛에 맞지 않는다며 조심스레 옆으로 밀어둡니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 스팸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아요.
그래서 명절이나 선물세트로 스팸이 들어오면
한두 개 정도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스팸을 좋아하는 가족에게 양보하곤 하죠.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품 스팸과 이메일에서 말하는 스팸메일, 이 두 개가 이름만 같고 전혀 관련 없는 걸까?"

보기엔 전혀 달라 보이지만,
놀랍게도 이 두 스팸은 꽤나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답니다.
함께 그 유래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스팸의 유래: 전쟁과 함께한 통조림
먼저 우리가 아는 그 고기 통조림, '스팸'의 유래부터 볼까요?

스팸(SPAM)은 1937년 미국의 호멜(Hormel)사에서 출시된
돼지고기와 햄을 섞어 만든 통조림 제품입니다.


당시 미국은 대공황을 겪고 있었고,
보관이 쉽고 오래가는 단백질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스팸은 군인들의 전투 식량으로 빠르게 퍼지게 됩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중 미군 보급품으로 사용되며
유럽과 아시아까지 전해졌고,
우리나라에서도 전쟁 후 미군부대 주변에서 스팸을 접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이후 '부대찌개', '스팸김밥', '스팸 계란부침' 등
다양한 메뉴로 진화하며, 한국인의 식탁에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되었죠.

 

 스팸메일의 등장: 웃긴 코미디에서 나온 용어?
자, 이제 문제의 스팸메일입니다.
“광고성 메일”이나 “쓸데없는 메일”을 왜 하필 ‘스팸’이라고 부를까요?

그 기원은 영국의 한 코미디 방송에서 시작됩니다.

1970년대, 영국 BBC에서 방영된 코미디 쇼 ‘몬티 파이선(Monty Python)’의 한 에피소드에서는
식당의 모든 메뉴에 스팸이 들어가 있고,
고객이 아무리 “스팸 빼주세요!”라고 외쳐도
계속해서 “스팸! 스팸! 스팸!”을 외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이 너무 유명해지면서
이후 사람들이 원치 않는데도 계속 반복되고 밀려드는 것을
'스팸 같다'고 표현하기 시작했죠.

이 개념이 인터넷 시대로 넘어오며
‘받기 싫은 광고성 메일’, ‘쓸모없는 대량 메일’을 ‘스팸메일(Spam mail)’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그럼 진짜 관련이 있네?
정리하자면,

식품 ‘스팸’은 전쟁 중 유통된 돼지고기 통조림 제품이고,

스팸메일은 이 스팸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코미디 장면에서 유래된 표현입니다.

즉, 스팸이라는 음식과 스팸메일은 직접적인 연결은 없지만,
‘반복적이고 불필요하게 넘쳐나는 것’이라는 이미지로 간접 연결이 있는 셈이죠.

 

 결론: 스팸이든, 스팸메일이든… 선택은 나의 몫
스팸은 누군가에겐 간편하고 맛있는 반찬,
누군가에겐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이듯,
스팸메일도 누군가에겐 필요한 정보,
누군가에겐 쓸데없는 방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팸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양보하고,
스팸메일은 클릭 전에 한 번 더 확인하고,
나에게 필요한 것만 잘 걸러 쓰려고 해요.

 

이처럼 유래를 알고 나면,
그저 스쳐 지나가는 단어 하나도
훨씬 흥미롭고 의미 있게 느껴지지 않나요?

 

세상의 모든 유래, 다음 이야기에서 또 만나요!
궁금한 유래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